生活文化/세상이야기

"여성에게도 웃통 벗을 권리를 달라"

바람아님 2015. 8. 3. 09:32

[중앙일보] 입력 2015.08.02

1일 시위 사진


‘그것은 유방이지 폭탄이 아니다. 침착해라’.
1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에서 벌어진 시위에 등장한 플래카드 문구다. 이날 여성이 상의를 벗고 다닐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왔다.

시위를 주동한 세 자매

이날 시위는 지난달 워털루 인근 키치너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더위를 식히기 위해 상의를 벗은 뒤, 경찰의 제지를 받은 타미라ㆍ나디아ㆍ알리샤 무함마드 등 세 자매가 주도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경찰관은 세 자매에게 자전거를 세우게 한 뒤 가슴 부위를 가릴 것을 요구했다. 경찰관은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세 자매를 불러세운 것은 자전거의 벨과 라이트가 제대로 부착됐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자매들은 그러나, 이 일이 있은 후 현지 경찰을 고발했다. 세 자매는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행사를 알리면서 “여성들은 아직도 행인이나 때로는 경찰관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벗은 토플리스 차림으로 다닐 수 있는 완전한 자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온타리오주는 1996년 통과된 법에 의해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가슴을 드러내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회 통념상’ 공공장소에서 ‘가려야 할’ 부위(통상 성기와 엉덩이 여성의 가슴 등)를 ‘과다노출’해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준 경우 경범죄처벌법의 적용을 받는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