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15-8-5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여러 능력을 뽐내는 다재다능한 여왕이 있다. 바로 올해 75세를 맞은 덴마크의 여왕 마르그레테 2세다.
유럽 내에서도 모범으로 통하는 덴마크 왕실의 중심인 마르그레테 여왕은 디자이너, 삽화가, 번역가로도 명성을 떨쳐 국민들 사이에 '일하는 여왕' 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지난 1972년 왕위에 오른 마르그레테 2세는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지금까지 큰 존경을 받아왔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지독한 '골초'라는 것. 최근 유럽언론에 마르그레테 여왕이 담배피는 사진이 공개돼 구설에 올랐다. 언론에 공개된 이 사진은 지난주 덴마크 왕실 여름 휴양 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왕실 가족 3대가 나란히 정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화목해 보이는 왕실 가족의 모습이 사진 속에 녹아있지만 문제는 여왕의 손에 들린 담배였다. 여왕이 한 손으로 손녀이자 공주인 이사벨라(8)의 손을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담배를 피며 걷고 있었던 것. 또 그 옆에는 왕자 빈센트(4)도 할아버지 헨리크 공의 손을 잡고 있었다. 어린아이들을 옆에 두고 담배를 피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지만 덴마크 내에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덴마크 밖 여론은 다르다. 유럽언론들이 마르그레테 여왕에게 붙인 별명은 '재떨이 여왕'. 때와 장소를 가지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특히 여왕이 과거 천식 환자 앞에서 담배를 피운 사실 때문에 비판이 일자 덴마크 왕실은 지난 2006년 “대중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왕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곧 여왕의 완전한 금연이 아닌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선언한 것.
그러나 이번 사진처럼 여왕의 시도 때도 없는 담배 사랑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이에대해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전직 흡연가이자 남편 헨리크 공의 대답도 걸작이었다.
"담배를 피우다 죽든 말든 그건 당사자의 문제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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