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그림이 있는 아침]파리 놀라게 한 세잔의 사과

바람아님 2015. 9. 8. 10:02

한국경제 2015-06-22

 

폴 세잔의 ‘사과’(58.5×485cm) 1889~1890년작


‘나는 사과 한 개로 파리를 놀라게 하고 싶다.’

프랑스 화가 폴 세잔(1839~1906)은 1880년대 초 친구 에밀 졸라에게 이렇게 쓴 편지를 보냈다. 빛의 변화에 따른 사물의 외관을 좇는 인상파 화가들의 화풍에서 벗어나 색채감각을 통해 ‘사과의 영혼’을 잡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1889~1890년에 그린 이 그림은 다양한 색채를 활용해 사과의 형태를 단순화한 작품이다. 수많은 색 조각들을 계산된 부분에 적용해 사물의 입체성을 강조했다. “나는 색채만으로 원근법을 지배하고자 노력한다”는 세잔의 말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다.

김경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