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친구가 싸우면 화해시키는 것처럼 韓·日갈등에 美가 나설 수도 있어"

바람아님 2015. 10. 13. 09:45

(출처-조선일보 2015.10.13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사사카와' 블레어 이사장
대표적 親日단체지만 지난 8월 아베담화 비판
"日, 부끄러운 과거사도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미국 워싱턴 D.C.의 대표적 친일 단체‘사사카와 평화재단 USA’데니스 블레어 이사장은 8일(현지 시각)“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발전적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미국 워싱턴 D.C.의 대표적 친일 단체‘사사카와 평화재단 USA’
데니스 블레어 이사장은 8일(현지 시각)
“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발전적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윤정호 특파원

대표적인 일본의 대미(對美) 로비 창구로 알려진 사사카와 평화재단 USA의 이사장인 
데니스 블레어(68) 전 국가정보장(國家情報長·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은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극단적인 시각에 빠져들기 쉽다"며 
"잘한 것, 잘못한 점 모두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이사장은 8일(현지 시각) 조선일보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지난 8월 아베 담화를 
강하게 비판한 이유를 밝혔다. 좀 더 양국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데,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아베 담화가 "책임 회피로 일관한 실망스러운 문서"라
며 "다른 나라를 안심시킬 큰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었다.

―미·일 관계는 잘돼 가고 있는데, 한·일 관계는 썩 좋지 않다. 어떻게 될 것 같나.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데, 아쉽다. 한국이나 일본의 국익을 위해서라도 좋아져야 한다. 한·일 양국이 협력해가는 데 대해 미국이 뭔가 할 일이 있을 거다. 
아시아가 함께 가려면 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나라들이 앞장서야 
한다. 한국과 일본처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가 함께 가야 한다."

―한·일 관계 갈등의 원인은 뭐라 보나. 누가 더 책임이 있나.

"화해라는 건 양측 모두가 하는 것이다. 한쪽의 참회(contrition)와 사과(apology)가 있으면, 
한쪽은 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누가 더 잘못이냐고 묻는다면 정답을 말할 수가 없다. 양측 모두가 역사 문제를 직시하고, 어디서부터 이런 문제가 왔는지를 
이해해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건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 간의 
합의처럼 양국 지도자는 과거사를 극복하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일본의 지원을 받는 재단인데도 아베 총리의 지난 8월 담화를 비판한 이유는.

"우리 재단은 독립적 기관이다
. 아베 담화를 비판한 것은 미래를 향해 나가는 데 필요한 움직임이 양쪽 모두에서 필요한데, 아베 담화엔 그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담화에 대응하는 방식에는 반가웠다. 앞으로 더 나갈 수 있는 진정한 화해의 뭔가를 
기다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베 담화의 과거사 부분에 대해 진솔하지 않고, 수동적이고,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는데.

"(일본의 식민 지배 등에 대해 책임을 직접 인정했던) 무라야마 담화보다 수동적이고, 직접적이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개인적인 소회와는 상관없이 미래를 위해, 지역발전을 위해 리더는 앞으로 국민을 이끌어야 한다."

―지난 아베 담화 비판 메시지를 보면, 과거사 교육에 상당한 무게를 뒀던데.

"대부분의 국가에 자랑스러운 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도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과 흑인을 부당하게 대우했다. 
국가가 과거에 뭘 잘못했고 잘했는지를 교육하는 것은 중요하다. 
극단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알리고 가르쳐서 교훈을 삼아야 한다."

―박 대통령 방미에서 기대하는 것이 있나.

"훌륭한 방문이 될 것이다. 한·미 관계는 좋다. 다만, 아베 총리의 지난번 방미 때와 비교하지 않았으면 한다. 
각각의 방문은 나름의 배경과 목적이 있다. 양국 정상이 중국 등을 포함한 많은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본다."

―한·일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도 될까.

"오바마 대통령이 올 초에도 양국 정상을 만나게 하지 않았나. 친구가 싸우면 좀 잘되게 하려고 나서는 게 당연하다. 
양국 모두가 중요한 미국의 파트너인 만큼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