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12.27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시프레디는 23일 국제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인 ‘체인지(www.change.org)’에서 2만 5000명 서명을 목표로 청원을 시작했다.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배우로써, 감독으로써 2000편에 이르는 포르노 영화를 찍은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 인생을 성(性)을 위해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오르가즘의 날(12월 22일)’을 맞아, 성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걸 알리고자 청원했다. 내가 직접 (교육을 위해) 학교로 갈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시프레디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이탈리아·불가리아·키프로스·리투아니아·폴란드·루마니아·영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성교육은 의무”라며 “성교육에 대한 필요를 느끼면서도 아직 이탈리아에서 성은 금기로 여겨지고 교육에 대한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선 성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기 위한 입법 제안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가톨릭 교회 등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됐다. 시프레디는 “포르노는 오락에 그쳐야 하지만 대안이 부족해 젊은 학생들의 교육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30년 간 (포르노 업계에서) 일을 해 온 경험으로 보장할 수 있는데, 포르노는 성교육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에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것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얻고 배울 권리가 있다“고 했다.
스테파노 지아니니 이탈리아 교육장관에게 보내는 이 청원에는 27일 현재 2만 3900명이 서명했다. 포르노 영화와 대중 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싶어하는 시프레디는 지난 10월 “포르노는 대본에 쓰인 대로 읽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포르노 스타를 양성을 위해 포르노 대학을 설립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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