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6-1-12
훔친 목걸이를 삼킨 도둑에게 인도 경찰이 바나나 수십 개를 먹여 끝내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6일 인도 뭄바이 가트코파르 어시장에서 고피 R 가웨어(25)가 한 여성의 목걸이를 훔쳤다.
가웨어는 즉시 도망쳤다. 그러나 쫓아온 시민들에 의해 얼마 못 가 덜미를 잡혔다. 가웨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관들은 어디에도 목걸이가 없는 가웨어를 수상히 여겼다. 가웨어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X-레이 촬영 결과 그의 뱃속에 든 목걸이가 발견됐다. 가웨어도 목걸이 삼킨 사실을 인정했다.
다음날, 뭄바이 경찰은 바나나로 가득 찬 바구니를 가웨어 앞에 가져다 놓았다. 먹으라는 뜻이었다. 섬유질이 풍부한 바나나로 그의 소화를 자극해 목걸이를 얼른 빼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바구니에 담긴 바나나는 무려 48개였다.
이틀 후, 가웨어에게 신호가 왔다. 그는 경찰과 네 명과 함께 화장실로 향했고, 무사히 목걸이를 배설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찰은 가웨어에게 직접 목걸이를 물로 씻으라고 명령했다. 현재 구류된 그는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편 작년 4월에도 목걸이를 훔쳤던 한 도둑 역시 뭄바이 경찰이 준 바나나 수십개를 먹은 바 있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mid-day.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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