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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고급스러워서" 저소득층 노인에 개사료 지급한 獨 봉사단체

바람아님 2016. 1. 14. 00:09

조선일보 : 2016.01.12 

노인들이 지급받은 개 사료 /사진=PA


독일의 한 음식제공 봉사단체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실수로 연말에 음식 대신 ‘개밥’을 나눠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독일 언론들은 오스나브뤼커 지역의 봉사단체인 ‘오스나브뤼커 타펠 (Osnabrücker Tafel) ’측이 유리병에 부착된 상표를 잘못 읽어 애완견 사료를 보냈다고 전했다.

해당 개 사료가 담긴 병에는 ‘병에 담긴 고기 요리’라는 문구와 ‘정원에서 키운 야채와 곁들여 먹는 고기와 감자 요리”라는 음식을 설명하는 내용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봉사단체 직원들은 병 제일 상단에 작은 글씨로 적힌 “애완동물을 위한 고급 요리”라는 문구는 보지 못한 것.

노인들이 지급받은 개 사료, 해당 배달 업체는 "유리병의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개 사료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사진=OZ

애완견 사료를 지급받은 저소득층 노인들 또한 ‘개밥’이라고 하기엔 고급스러운 유리병 디자인 때문에 의구심을 품지 않았다.

실제로 이 개 사료를 받은 저소득층 노인 중 몇 명은 이를 먹었으며, 한 노인은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넣고 데우기까지 했으나 냄새가 수상해 먹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봉사단체의 대표 디에터 몰만은 “우리 창고 관리자는 매일 수 톤의 식재료를 받는다”며 “고급스러운 병의 디자인 때문에 미처 애완견 사료임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착오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 김민진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