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30여척 함정들이 3중으로 V자 또는 쐐기 모양으로 진형을 갖추고 있는 대형입니다. 10척 정도의 함정들이 하나의 쐐기진을 형성했는데 마치 기러기 3마리가 날아가는 듯합니다. 기함 1척씩이 각 소함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물보라 흔적이 나타나는 것이 대형을 유지하면서도 제법 빠른 속도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두고 어떤 친북 매체는 북한 비장의 해상공격무기 무인 쾌속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격 조종되는 무인 쾌속정들의 10-10-12대형 공격 훈련이라고 합니다. 자폭형 장갑 관통 폭탄을 싣고 미 해군 구축함과 충돌해 격침시킬 수 있다는데 사실이 그럴까요?
● “10월10일 열병식 예행연습”
군 당국의 설명은 다릅니다. 10월 5일이면 북한 노동당 창건일 5일 전입니다. 당시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일 열병식 때 대동강 강상(江上) 열병식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전례가 없는 육해공 입체 열병식을 준비했단 뜻입니다. 그래서 대동강 하구 남포에 잠수함, 공기부양정, 신형 고속정 등 북한 해군 주력이 100척 가까이 집결해서 예행연습을 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 위성사진을 본 군 당국자는 “대동강 강상 열병식 예행연습”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지난 해 당 창건일엔 평양에 비가 와서 열병식은 오후 느지막이 열렸습니다. 군은 북한이 날씨와 일몰 시간을 감안해 강상 열병식은 취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는데 바로 그 취소된 열병식 연습 장면이 이 사진의 진실 같습니다.
● 파도 관통형 고속정, 모습 드러내다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있습니다. 북한이 실전배치했다는 파도 관통형 고속정(VSV)입니다. 파도를 타고 넘어가는 함정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파도를 뚫고 항해합니다. 최고 시속이 100km에 달합니다. 바로 이 북한의 파도 관통형 고속정도 위성에 잡혔습니다.
날렵합니다. 자루를 떼어낸 칼의 형상입니다. 파도 관통형 고속정이 기지에 정박한 위성사진은 공개된 적 있지만 이렇게 바다에서 움직이는 위성사진은 처음 봅니다. 군은 파도 관통형 고속정을 잡기 위해 2.75 인치 로켓을 개발해 서북도서에 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차례 시험 사격에서 입증됐는데 잘 맞습니다.
남포 앞바다 위성사진에는 그 밖에도 공방급 공기부양정, 로미오와 상어급 잠수함, 스텔스 형상 고속정, 어뢰정 등 80척 넘는 북한 해군 주력들이 두루 등장합니다. 10월 10일 날씨가 안 좋아서 북한 해군의 대동강 강상 열병식이 취소된 것이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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