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州房/곰탱이 日記

피 같은 비

바람아님 2013. 5. 27. 17:14
 

 

 
 
 

피 같은 비/곰탱이

 
 
비,비가 온다
큰 산에도 넓은 들에도
피가 쏟아진다.

 

녹색치마 사달라던 앞집 숙이도
시집 보내달라 조르던 뒷집 순이도
발가벗고 아카시아 꽃 만발한 뒷동산에 올라
빗 속에 덩실덩실 춤을춘다

 

하느님의 노여움이 조금 풀리셔서

피 같은 비를 내려 주시네
욕심없이 살라시나 보다


도롱이도 안쓴 곰탱이 

하늘보고 크게 웃는다
허허허허~~

 

 

<"農者 天下之 大本"이 사회를 지배하던 시절 욕심을 부리면 가믐이 오고

욕심없이 살면 비를 내려 준다고 믿었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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