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州房/곰탱이 日記

뻐꾸기 우는 계절이 돌아 왔네

바람아님 2013. 5. 16. 17:30

 

 

                                                                                       <부천 도당골 복사꽃축제>

 

 

                           뻐꾸기 우는 계절이 돌아 왔네/곰탱이

 

 

봄은 왔으나 봄이 아니라고 한것이 엊그제인데
한 낯의 열기는 한여름을 능가한다.
그 동안 찔끔찔끔 내린 비는 바랭이며 각종풀들의

잠을 깨워 과수원 바닥엔 벌써 무릎까지 차 올랐다.

 

요즘은 예전같지 않아 벌들도 많이 없고 과수원도 늘어
열매를 맺게하기 위해서는 화분작업도 해줘야하고
못다한 소독도 해야 하는데 제초하는건 엄두도 못낸다.
그나마도 풀이 있어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잡아주는대도
한 낯에는 일손을 놓고 그늘을 찾아 잠시 오수를 즐기다 보면
앞산에서 우는 뻐꾸기 소리가 시원함을 더해준다.

 

뻐꾸기 울면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시작되고,

광주리에 새참차려 머리에 이고 막걸리 술주전자 들고

논둑길 조심조심 걸어 오는 순이 모습 아련하고,
뻐꾸기 소리에 서울간 언니 오빠가 없어도 공연히 있는것 같이

느껴져 그냥 누군가를 마냥 기다려 지기도 하였었다.

앞, 뒷산에 진달래 흐드러지게 핀 산골마을 냇가에 모여 앉아

빨래하며 하하 호호 .....

온동네 얘기로 시간가는줄 모르다
뻐꾸기 우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얼른 집으로가 새참 준비

하느라 부산을 떨던......

 

한 낯이 지나  열기가 가신듯하니 일어나 일을 해야 겠다.
오늘 저녁에는 제법 자란 미나리 뜯어다 전 부쳐

막걸리나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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