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강수량이 15㎜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 분홍색 당아욱 꽃이 만발하는 장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건 6개월 전 내린 폭우 때문이었다. 당시 사막 일부 지역엔 하루에만 23㎜의 비가 내렸다. 아무 것도 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사막에 '생명수'가 더해진 것이다.
[중앙일보]
입력 2016.03.09 11:08
지난해 9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연평균 강수량이 15㎜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 분홍색 당아욱 꽃이 만발하는 장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건 6개월 전 내린 폭우 때문이었다. 당시 사막 일부 지역엔 하루에만 23㎜의 비가 내렸다. 아무 것도 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사막에 '생명수'가 더해진 것이다.
같은 일은 북반구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3월 북미에서 가장 건조한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에 11년 만에 가장 많은 꽃이 핀 ‘수퍼 블룸(super bloom)’ 현상이 나타났다. 적도 부근의 해수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게릴라성 호우가 내린 후 벌어진 일이다.지구 온난화가 사막화를 앞당긴다는 기존 통념에 반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온난화가 진행되면 건조한 곳은 더욱 건조해지고, 습한 곳은 더욱 습해진다는 게 정설이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마르쿠 도냇 박사는 7일(현지시간) 기후 학술지인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서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인 사막의 강수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냇 박사 연구팀은 전세계 1만1000개 기상청에서 1951~2010년의 강수량 데이터를 수집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곳과 습한 지역을 구분한 뒤 각각 연강수량과 급강수량(홍수·폭설처럼 단기간에 강수량이 급증하는 것)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미국 북서부·호주, 그리고 아시아 일부처럼 건조한 지역에서 연강수량과 급강수량이 모두 10년마다 1~2% 비율로 증가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북미나 동남아 등 습한 지역에서도 급강수량은 건조한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고 연강수량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강수량이 늘어난다 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바로 늘어나는 건 아니다. 도냇 박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증가한 열 때문에 증발하는 물의 양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막과 같은 건조지역엔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연평균 강수량이 15㎜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 분홍색 당아욱 꽃이 만발하는 장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건 6개월 전 내린 폭우 때문이었다. 당시 사막 일부 지역엔 하루에만 23㎜의 비가 내렸다. 아무 것도 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사막에 '생명수'가 더해진 것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마르쿠 도냇 박사는 7일(현지시간) 기후 학술지인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서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인 사막의 강수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냇 박사 연구팀은 전세계 1만1000개 기상청에서 1951~2010년의 강수량 데이터를 수집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곳과 습한 지역을 구분한 뒤 각각 연강수량과 급강수량(홍수·폭설처럼 단기간에 강수량이 급증하는 것)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미국 북서부·호주, 그리고 아시아 일부처럼 건조한 지역에서 연강수량과 급강수량이 모두 10년마다 1~2% 비율로 증가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북미나 동남아 등 습한 지역에서도 급강수량은 건조한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고 연강수량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강수량이 늘어난다 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바로 늘어나는 건 아니다. 도냇 박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증가한 열 때문에 증발하는 물의 양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막과 같은 건조지역엔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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