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6.04.22 11:40
영국의 한 70세 할머니가 자신을 놔두고, 포르노를 본 남편이 괘씸해 남편의 머리를 고기다지는 망치로 때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랭커셔주 오스왈드트위슬에 사는 린다 홈스(70)는 지난달 16일 아침 남편 고든 홈스(78)가 위층 방 침실에서 포르노를 보는 것을 발견한 후, 부엌에서 고기 다지는 망치를 가져가 남편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체포된 린다 홈스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포르노를 보던 중 나를 발견하곤 허둥대며 화면을 끄려고 했다. 남편이 너무 미웠고 그를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다섯 살에 그를 만나 5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해오면서 지난 10년간 남편은 나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를 두고 포르노를 보다니 이건 거의 ‘살인’이다. 내 잃어버린 세월을 돌려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아내의 주장에 남편 홈스는 “친구들과 밴드를 꾸리고 골프를 치러 다니며 아내에게 소홀히 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번리 크라운 법원에서 검사 스테판 파커는 “고든 홈스가 망치로 자신을 마구 때리는 아내를 피해 길거리로 뛰쳐나올 정도로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며 배심원과 판사에게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린다 홈스의 변호사는 “포르노를 본 사실을 숨기려는 남편을 본 아내가 홧김에 저지른 단순 범행”이라며 “남편은 아내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줬으며, 사건이 벌어진 이후 린다는 동커스터 지역에 사는 아들과 지내고 있다”고 변론했다.
요나단 깁슨 판사는 린다 홈스에게 10개월 징역형과 18개월의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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