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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결혼식날도 난 간호사였다..CPR로 여성 살린 새신부

바람아님 2016. 6. 17. 23:58
세계일보 2016.06.17. 14:01

본능이 몸을 이끌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당연히 자기가 할 일이었다. 새신부가 된 미국의 한 간호사가 피로연 자리로 이동하던 중 길가에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려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사는 줄리에 닉슨(24)은 최근 결혼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날의 주인공이 된 닉슨은 무척 행복했다. 그러나 그는 곧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피로연 자리로 남편과 걸음을 옮기던 닉슨은 어디선가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아챘다.

“거기 누구 없어요? 심폐소생술 할 줄 아는 사람 있어요? 아니면 의사라도 좀 불러주세요!”

재빨리 달려간 닉슨은 피로연이 열리기로 한 호텔 근처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은 쩔쩔맸을 뿐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심폐소생술 할 줄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닉슨은 새신부이기 전에 간호사였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여성의 가슴을 압박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말이다. 간호사로서의 본능이 자기를 움직이게 했다고 나중에 닉슨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말했다.



닉슨의 심폐소생술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 닉슨의 재빠른 대응 덕분에 여성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닉슨은 “누군가 쓰러진 사람의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호흡은 얕았지만, 빠른 CPR이 쓰러졌던 여성의 의식회복에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닉슨은 쓰러진 여성이 누군지 또 어디 사는지 전혀 몰랐지만, 그가 다시 살아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ABC 뉴스는 “닉슨과 그의 남편은 열혈 테니스 팬”이라며 “다음주 그리스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앞서서 두 사람은 영국 윔블던에도 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