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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콤 공연 취소' 논란 홍콩 여가수, 예정대로 콘서트 개최

바람아님 2016. 6. 21. 00:12
뉴시스 2016.06.20. 14:29

폭염 속 3000명 관객 모여 성황

최근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의 공연 취소로 파장이 일었던 사건의 주인공인 홍콩 반중 성향 여가수 데니스 호(중국명·何韻詩)가 19일 예정대로 콘서트를 열어 주목받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방송 중국어판은 전날(홍콩 현지날짜 19일) 정오께 데니스 호가 공연을 열기로 했던 장소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었고 30℃를 넘는 폭염 속에서 3000명의 관객이 현장에 모였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홍콩과 본토 사람들은 기본 인권 즉 자유롭게 말하고 생각하는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서 "압력이 커지고 이에 따라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침묵을 유지하는 것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문제와 직접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콘서트에서는 반중 구호를 외치는 등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이달 초 랑콤은 그를 초청해 판촉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네티즌의 불매운동 압력에 행사를 전격 취소했고 데니스 호 측에 명확한 해명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인기 가수 데니스 호는 티베트 독립운동을 지지하면서 지난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고,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 이른바 '우산혁명' 때 시위에 나갔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사태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데니스 호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예정된 날짜와 장소에서 무료로 콘서트를 개최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참석해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홍콩 최대 통신회사인 PCCW가 데니스 호를 자사 음악 앱의 평생 모델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PCCW는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의 차남 리처드 리(李澤楷) 소유 회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SNS에는 왓슨스, 존슨앤드존슨, 리스테린 같은 리카싱 집안이 소유한 브랜드 이름을 거론하면서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