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난 딸의 어머니이자 어린이용품 업체 ‘실리키즈’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테이시 필리는 지난 16일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필리는 “처음엔 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우스워서 남편에게 사진을 보내려 했다. 하지만 왜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딸의 설명을 듣고선 가슴이 무너졌다. 딸은 어린이집에서 배운 대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 화장실에 숨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썼다.
필리는 정치인들에게 “봐라. 이게 당신의 자식과 손주들의 현실”이라며 “겨우 3살 난 아이가 화장실 변기 위에 올라서 몸을 숨기는 연습을 하는 것만큼 가혹한 상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누구도 총기규제가 범죄를 100% 없앨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총기사고 예방을 위한 구매자 신원조회와 스마트건 개발은 어떻게 됐으며, 왜 군용 대용량 탄창이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파리고 있는 것이냐”고 한탄했다.
필리는 “이제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강력한 총기규제 법안을 낸)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가 뽑은 수많은 정치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기업가와 기술개발자들은 스마트 기술로 안전한 무기를 만들고 정신이상자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총기규제 반대론자들이 근거로 삼는 수정헌법 2조를 반박하면서 “헌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해야 한다. 처음 헌법이 제정됐을 때엔 노예제도를 옹호하고 여성 참정권을 금지하지 않았느냐”며 개헌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정답을 알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아이들이 변기 위에 올라서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자신의 글을 공유해달라고 적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