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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관람女, 호랑이에 물리고 구조하던 어머니는…

바람아님 2016. 7. 26. 23:25
[중앙일보] 입력 2016.07.26 10:59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야생동물원에서 사파리 관람을 끝내고 다시 차에 타려던 관광객을 호랑이가 끌고 가는 ‘참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호랑이에 물려간 여성 1명이 크게 다치고 뒤따라 온 어머니가 다른 호랑이에 물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피해를 당한 여성은 남편과 친정어머니, 아이를 동반하고 이날 오후 베이징 외곽 옌칭현에 있는 바다링 야생동물원을 찾았다. 사건은 개인 승용차로 이동 중이던 일행이 사파리 동북호(시베리아 호랑이) 구역을 지날 때 여성이 하차하면서 발생했다. 오후 3시쯤 조수석에 탔던 여성이 차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갔고 남편이 문을 열어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여성을 채갔다. 놀란 남편과 친정 어머니가 바로 뒤쫓아갔지만 친정 어머니는 다른 호랑이에 물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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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해당 동물원은 여성 2명을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고 동물원을 폐쇄시켰다. 해당 동물원은 사파리 관람 중 무단 하차를 금지하고 있어 베이징시 당국은 여성이 갑자기 차에서 내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여성이 차에서 내린 것과 관련해 법제만보는 사건 발생 직전 부부간에 말다툼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동물원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한 사건이 속출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바다링 동물원에서는 2년 전인 2014년에도 벵골 호랑이가 동물원 관리원을 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에는 허베이성 동부에 있는 친황다오 야생동물원에서 여성 관광객이 호랑이 물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