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産經)신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장비청은 올여름 F3개발을 검토하면서 기술 등을 제공할 업체공모를 실시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보잉사가 맨 먼저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三菱)중공업에 F3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경쟁업체인 록히드 마틴사도 참여에 의욕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 메이커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대적인 공군력 증강에 맞서 총사업비가 최대 400억 달러(약 44조3천1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F3는 2030년께부터 퇴역하기 시작할 F2의 후속기로 이후 30년 정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위성은 F3를 독자적으로 개발할지, 아니면 국제공동개발을 추진할지를 2018년까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방위성 등 일본 방위 당국은 응모업체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등은 미국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 응모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영국과 독일 등 유럽 4개국이 공동개발한 유로 파이터 타이푼 제조업체인 영국 BAE시스템스와 최신 다목적 전투기 그리펜을 개발한 스웨덴 사브사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F22와 F35를 비롯, 러시아의 T-50(PAK FA), 중국의 '젠(殲)-20'과 '젠-31' 등 세계 각국 공군은 이미 최신 스텔스성능을 갖춘 제5세대 전투기를 운용하거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4월 독자개발 첫 스텔스 전투기 시작기(試作機)인 '선진기술실증기(ATD-X· 신신(心神)'의 첫 비행을 실시하는 등 스텔스 전투기개발을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산케이는 현행 F2의 후속기로 개발될 F3는 제5세대 전투기와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성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방위성은 앞서 발표한 '장래전투기 개발 비전'에서 F3 개발비용을 5천억~8천억 엔(약 5조4천909억 원~8조7천854억 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애초 1천650억 엔(약 1조8천119억 원)으로 잡았던 F2 개발비가 3천270억 엔(약 3조5천91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던 점을 고려할 때 F3 개발비는 1조 엔(약 10조9천818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F2를 미국과 공동개발하면서 쓰라린 경험을 했다. 국산 지원전투기인 F1이 노후화함에 따라 1980년대에 시작된 F2 개발구상은 애초 일본 측이 국내개발을 전제로 계획을 추진했으나 미국은 기술적으로 우월한 전투기용 고출력 엔진 제공을 거부했다.
미·일 무역마찰 등을 배경으로 F2는 결국 미국 F16 전투기를 기본으로 미국과 일본이 공동개발하기로 결정됐다.
F2 개발과정에서 미국은 고출력 엔진뿐만 아니라 기체제어 소스코드 등의 제공도 거부했다. 일본 측은 미국에 기술을 사실상 무상 제공할 수밖에 없었던데 비해 미국은 기술정보 공개를 거부할 수 있었다. 여기에 F2를 1대 제조할 때마다 거액의 라이선스료를 미국에 지불해야 했다.
독자개발 스텔스기인 '신신'을 개발,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일본 측은 스텔스성능을 체크하기 위해 실물 크기의 모형시험을 미국 내에서 실시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미국은 시험시설 이용을 거부했다. 이 바람에 신신의 스텔스성능 검사는 프랑스의 시설을 빌려 실시했다.
F2의 국내 개발과정에서는 엔진개발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지만 '신신'은 일본 중공업체인 IHI가 제조한 5t짜리 XF5-1 엔진 2기를 탑재했다.
미국이 자랑하는 최신예 스텔스기 F22는 추진력 15t의 F119엔진 2기가 탑재돼 있다. 지금도 일선에서 운용되고있는 항공자위대의 4세대 전투기인 F15는 8.6t짜리 F100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신신'은 기본적인 비행특성, 스텔스성능, 고중력가속상태에서의 기체성능 등을 시험하고 있지만, F3를 독자개발 하기로 할 경우 역시 엔진개발이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독자개발이든 공동개발이든 F3개발이 정식으로 결정되면 약 100대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F22나 F35 이후의 차세대전투기 개발에 관해서는 아직 거의 백지상태다. 유럽에서도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F3개발 결정이 제6세대 전투기의 향방을 알아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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