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行·탐방·名畵/名畵

세계인의 가슴에 별이 된 그림 …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바람아님 2013. 8. 14. 23:25

세계인의 가슴에 별이 된 그림 …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유수 미술관 대표작 사진 사이트
구글 아트 프로젝트서 최다 인기
한국인은 반가사유상·금관 '톱10'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가장 많이 인용된 작품이다. 반 고흐가 사망하기 한 해 전에 그린 걸작으로, 특유의 거친 붓 터치로 우주적 교감을 자아내는 밤 풍경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미술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1853∼90)의 ‘별이 빛나는 밤’(188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2011년 2월부터 유수의 미술관과 함께 진행한 ‘구글 아트 프로젝트’의 2년 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는 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 등 세계 각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들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해 인터넷 사이트(www.googleartproject.com)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미술관별 위계나 상위 검색어 같은 서열은 따로 없다. 현재 46개국 262개 미술관의 작품 이미지 4만여 점이 올라와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사립미술관협회와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한국 현대미술과 고미술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본지는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 전 세계 1500만 사용자들이 개설한 35만 개 갤러리에 가장 많이 인용된 이미지 10점을 꼽아 이를 동덕여대 강수미(미학) 교수와 함께 분석했다.

 

두 번째로 사랑받은 그림은 르네상스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피렌체 우피치 갤러리 소장, 아래 왼쪽 그림). 바다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에게 서풍의 신 제피로스(그림 왼쪽)가 입김을 불어 해변으로 밀어주고 있다. 오른쪽 그림은 렘브란트가 42세 때 만든 판화 자화상.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소장품이다. 렘브란트는 100여 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가장 선호된 이미지는 ‘별이 빛나는 밤’에 이어 보티첼리(1445?∼1510)의 ‘비너스의 탄생’, 렘브란트(1606∼69)의 판화 ‘창문 앞의 자화상’, 반 고흐의 ‘침실’, 마네(1832∼83)의

‘온실에서’ 순이다. 10점 중 넷이 반 고흐의 그림, 절반이 19세기 인상파 작품이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검색된 예술가에서도 반 고흐는 단연 앞섰다. 모네·다빈치·달리·렘브란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별이 빛나는 밤’은 반 고흐가 세상을 뜨기 한 해 전 그린 사람 없는 밤

풍경화다. 남프랑스 아를에서 발작을 일으켜 스스로 귀를 자른 뒤 주민들에게 추방되다시피

해 생 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렸다.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그림이다. 올 상반기 구글

아트 프로젝트의 국내 사용자들이 선호한 이미지에서도 1위였다. 국내 선호 이미지

10선에는 국보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7위)과 경주 황남대총 금관(9위)이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 5월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강 교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21세기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미술은 인상파”라며

 “인상파 화가들은 근대 산업문명의 최첨단을 소재로 우리에게 친근하고 향수 어린

방식으로 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은 또한 오밀조밀 뜯어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을 즐겨 감상했다. 그간 많은

미술관이 시도해온 사이버 갤러리와 구글 아트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이는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공급해 모니터상에서 미술

작품을 확대해 볼 수 있도록 한 데 있다. 아이폰5 카메라(800만 화소)의 900배에 달하는 70억 픽셀의 고해상도로 이뤄진

이미지는 육안으로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시각적 스펙터클을 일으킨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아밋 수드 구글 문화연구원 총괄은 “모든 미술관을 한곳에 모아 보자는 생각, 고해상도 촬영 등 구글이

가진 기술을 미술관에 적용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광학기술의 발달로 우유의 왕관 현상을 볼 수

있게 됐듯 잘 알려진 이미지를 현미경적으로 확대된 디테일로 새롭게 보도록 해 시각적 판타지를 제공한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강점”이라고 했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명화 10선
 
 

별이 빛나는 밤-반고흐

 

비너스의 탄생-보티첼리

 

창문앞의 자화상,판화-렘브란트

 

침 실-반고흐

 

온실에서-마네

 

추수하는 사람들-브뤼헐

 

해바라기-반고흐

 

대사들 -홀바인

 

아롤 인근의 꽃밭-반고흐

 

죽은자의 섬-뵈클린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7위)

 

황남대총 금관(9위)

 
구글 아트 프로젝트(Google Art Project)는 구글과 파트너 관계인 미술관 소유 작품을 온라인에서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2012년 현재 40개국 151개 미술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3만점 이상의 작품이 등록되어 있다. 
 

 

 

"명화는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 그림 한 장 ㎝ 단위로 세밀 촬영"

 

'구글 아트 프로젝트'
개발·제작한 아밋 수드

 아밋 수드

 

“미술감상은 부유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문제입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만난 구글 아트 프로젝트의 개발자 아밋 수드의 말이다. 인도 뭄바이 출신의 그는 뉴욕과 런던에서 일하며

미술관 문화를 접했다. 주말이면 미술관을 다니며 명화를 감상하는 재미에 매료됐다.

그는 2008년 구글의 ‘스트리트 뷰’팀에서 일하며 세계 곳곳의 거리 이미지를 지도상에 옮겼다. 2년 뒤 이 작업을 미술관으로

확산할 구상을 했다. 나라마다, 사람마다 미술관 문화가 달라 접근성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점 또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그래서 그가 주창하는 것은 ‘미술관 민주주의’다.

 - 제작 과정을 설명하자면.

“일일이, ㎝별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이를 한데 합치는 지난한 과정이다. 예컨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촬영은 10시간

가까이 걸렸다. 근처 어디선가 지하철이 지나가면 미세한 진동이 있어 그게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촬영을 재개했다. 오전

서너 시쯤 뉴욕 현대미술관을 나올 수 있었다. 관객이 없는 한밤중이나 휴관일 낮에 들어가 일했다.”

동덕여대 강수미(미학) 교수는 “기존의 명화 감상법과 달리 사람들이 가장 경탄할 만한 지점(고해상도 확대)에서 접근한 것,

맘껏 이미지를 퍼다 모으는 사용자 갤러리를 통해 만인의 큐레이터화를 이룬 것 등이 구글 아트 프로젝트가 지난 2년 반 동안

시각문화에 일으킨 변화”라고 평가했다.

수드는 이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우리가 작품을 보는 방식을 바꿨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구든 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콘텐트가 오픈되고 제대로만 보여줄 수 있다면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 프로젝트의 미래는.

 “이미지 제공뿐 아니라 큐레이터의 화상 강연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가 제임스 터렐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엔 797명이 실시간 참여했다. 올 5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참여한다는 안내에는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등으로 반기는 댓글이 달렸다. 콘텐트가 제대로 공유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記行·탐방·名畵 > 名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명기(李命基)  (0) 2013.07.07
박항률-"침묵과 고요함의 깊이"  (0) 2013.06.22
북한 걸작품 미술 14점  (0) 2013.03.19
Vladimir Volegov(2)-아동편  (0) 2013.03.18
Vladimir Volegov(1)-우아한 러시아 女人  (0) 201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