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2명이 기내에서 공중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결국 중국 국내선 여객기가 회항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6시 20분께 베이징(北京)에서 출발해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로 가던 중국국제항공 소속 CA1361편에서 탑승객 2명이 말다툼을 시작으로 주먹다짐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한 승객이 옆자리의 다른 1명에게 "비행기를 타봤느냐"고 묻는가 하면 베개를 던지는 등의 모욕적인 언행을 한 것이 다툼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피가 흥건했고 이 중 1명은 주먹에 맞아 눈썹 뼈를 다쳤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은 남성으로 추정되지만 두 사람의 관계, 나이, 인적사항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승무원들은 비행 안전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고 판단, 회항 결정을 내렸고 비행기는 오전 8시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으로 되돌아왔다.
두 사람은 공항경찰대에 체포돼 공공장소의 질서를 어지럽힌 죄로 10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비행기는 다시 이륙했으나 애꿎은 승객들은 이들의 난투극으로 3시간 이상을 허비해야 했다.
항공기에 탑승한 일부 중국인의 부적절한 행동은 끊임없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인 여성승객 4명이 기내에서 좌석등받이 문제로 몸싸움을 벌였다가 행정구류 처분을 받았고 2014년 12월에는 태국발 중국행 여객기 내에서 중국인 4명이 일행끼리 나란히 앉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어 결국 여객기를 회항하게 만들었다.
중국 당국은 '유커(遊客·중국 관광객)의 비문명 행위에 관한 기록관리 임시규정'을 마련, 관광지나 기내에서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자국민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려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시아나 부기장끼리 주먹다짐…항공기 지연 출발
싸움이 벌어진 것은 지난 2일 인천을 이륙해 뉴욕으로 향하려던 아시아나항공 OZ222편 여객기였다. 부기장 두 명이 사적인 일로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기내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주먹다짐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공항경찰대까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오전 11시에 탑승객 275명을 태우고 출발하려던 여객기는 오전 11시44분이 되어야 이륙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 측은 “운항을 담당했던 팀장이 즉각 이들을 면담했고 규정에 따라 심리상태를 확인한 뒤 한 명의 비행은 취소시키고 또 다른 한 명은 비행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측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뒤 이들에 대한 징게를 검토할 예정이다.
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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