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연이은 대만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한 가운데 중국군이 항공모함을 동원해 대규모 실탄 훈련을 벌였다.
이는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로 볼 수 있으며 훈련 장소가 서해와 인접한 보하이(渤海) 해역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최근 보하이 해역에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와 함재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실전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이번 보하이 해역 훈련은 일반적으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일본과의 분쟁을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당선인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과 경고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모함 규모로는 소형에 속하는 랴오닝호를 주로 서해에서 운용할 의도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면서 "서해는 북한의 도발 사태가 이어지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항공모함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랴오닝호에 탑재된 무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 훈련이 처음으로 이번 훈련에는 랴오닝호를 포함해 항모전단을 구성하는 군함 수십 척과 젠(殲·J)-15' 함재기, 공대공, 공대함, 함대공 미사일이 선보였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동원된 군함들을 분석해보면 랴오닝호 항모전단이 잠수함, 강습함, 미사일 구축함, 미사일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이번 훈련은 랴오닝호가 해상 및 대공 방어 능력이 향상됐으며 대잠 능력도 좋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랴오닝호는 러시아제 항모를 도입한 뒤 개조해 2012년 9월 취역했으며 30여대의 함재기를 실을 수 있다. 랴오닝호는 그동안 '젠-15'의 이착륙 훈련을 하면서 실전 능력을 키워왔다.
이는 중국의 항모 함재기가 육군 및 공군과의 협력에 의해서만 운용되다가 해군 독자적으로 함재기 조종사 훈련과 양성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중국군이 본격적으로 항모를 운용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국은 현재 랴오닝호에 이어 북부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 기술로 두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편, 한국 해군 사관학교 졸업반과 해군 장병 등 600여 명이 충무공 이순신함과 천지함에 나눠 타고 10개국을 거쳐 마지막 기항지로 칭다오항에 16일부터 3박 4일간 기항한 뒤 귀국하려 했으나 중국 해군이 입항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불만이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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