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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념비'에 역사적 사실 담아

바람아님 2017. 1. 20. 23:25
연합뉴스 2017.01.20 13:01

최종 문구 확정..日정부 반성·사과 은연중 드러내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인 스퀘어 파크에 올해 말 들어설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에 이어 문구도 최종 확정됐다.

미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은 1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 예술위원회 산하 시각예술소위원회에서 기림비와 함께 설치될 동판 설명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림비 동판에 새겨질 문구는 우선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서술된다.

기림비에는 또 "전쟁 과정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자행된 성폭력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내용도 포함해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과 촉구를 은연중 드러냈다.

아울러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고통의 역사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위안부 할머니의 유언도 담았다.


이번 문구는 위안부정의연대(CWJC)에서 초안을 잡고 시각예술소위원회와 공동 작업을 거쳐 나온 최종안을 시각예술소위원회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나온 것이다.

일본 정부를 뒤에 업은 역사수정주의자들은 기림비 문구와 관련해 "커뮤니티 분열 야기", "일본계 대상 혐오범죄 조장", "화해의 메시지 담아야" 등의 전방위 로비와 방해공작을 펼쳤다고 김 사무국장은 전했다.

이에 맞서 일본계 인권단체를 비롯해 아시아 역사학 교수들과 커뮤니티 각계에서 위안부정의연대가 준비한 기림비 문구에 지지 서한을 보내왔다는 것.


게다가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과 코레마츠 인스티튜트 설립자인 카렌 코리마츠 회장, 일본계 인권변호사 카렌 카이 등 지역사회 리더들도 소위원회 공청회에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

이번 문구는 다음 달 전체 예술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

앞서 기림비 디자인으로는 영국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 카멜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의 '여성 강인함의 기둥'을 선정했다.


이 기림비는 세 명의 어린 소녀들이 서로 손을 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해온 위안부정의연대가 추진하는 기림비 건설은 총 40만 달러(약 4억7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0만 달러는 캘리포니아 북부 한인 단체들이 기금을 모아 출연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