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한중일을 순방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틀 연속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주변에 해경선을 보냈다.
18일 NHK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소속 함선 4척이 전날 센카쿠열도 일본 영해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영토에서 22~44㎞ 해상)에서 항해했다. 이들 함선은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열도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남남서쪽에서 항해해 일본 해상보안본부가 일본 영해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날도 마찬가지로 부근 접속수역에 해경선 4척을 보냈다. 해경선들은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구바시마(久場島) 북북서쪽 37㎞ 지점에서 항해했다.
중국은 일본과 미국 사이의 외교 이벤트가 있을 때 해경선을 센카쿠열도 주변에 보내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초에도 일본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이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5조에 의한 미군의 방위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수일에 걸쳐 해경선을 인근 지역에 보냈다.
이번 중국 해경선의 센카쿠 접속수역 항해는 지난 16일에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센카쿠열도가 미군의 방위 대상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며 "(중국이) 일방적인 행동으로 일본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뒤 나왔다.
따라서 중국의 이번 센카쿠 해경선 파견 시위는 틸러슨 장관의 이런 언급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5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17일 한국을 거쳐, 이날 정오께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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