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키자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우발적인 전쟁 발발까지 우려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미군 항모전단의 동북아 증강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북한의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중국의 전문가들까지 가세한 것이다.
1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 일방적인 행동을 감행하는 행위는 피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이미 매우 고조된 상황에서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이동으로 북미 가운데 한쪽이 성급하게 다른 한쪽의 움직임을 오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장퉈성(張타<좌부변 대신 삼수변 들어간 陀>生)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주임은 "미국과 북한 양쪽 모두 전쟁을 촉발하려 하지 않겠지만 작은 오산이나 사고가 한반도에 전쟁을 가져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해군 전문가 리제(李杰)도 "안 그래도 계산 착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반도 인근에 항모전단까지 배치돼 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 더 강한 태도를 내세우다가 이 위험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며 말했다.
항모 접근으로 한반도의 긴장 관계가 고조돼 자칫 잘못하면 한쪽의 오판이 전면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로 미 정부가 느끼는 압박감이 이런 오판을 야기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장 주임은 "북한 정권의 강화된 군사 공격 능력과 수위를 높여가는 도발적 단어들로 미국이 불안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미 행정부는 북한이 미국에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전에 선제공격해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을 느낀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칼빈슨 항공모함을 기함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의 선수를 갑자기 한반도로 돌린 것은 종전 대북 메시지와 큰 틀에서 같다고 해석했다.
장 주임은 "미국과 한국은 합동군사훈련 규모를 확대하며 북한 정권에 원하기만 하면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도 한반도 사태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이즈잉(崔志英) 상하이 퉁지(同濟)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한반도 전쟁은 중국에도 엄청난 손해"라며 "중국도 자국 보호를 위한 군사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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