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자기 자신의 큰 재산
당신은 경계해야할 가장
무서운 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중국 송나라에 활 솜씨가
비상한 ‘진요 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백 보 밖에서도 목표물을 겨냥해
활을 쏘면 백발백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보다 더 활을 잘 쏘는 사람은
없다고 교만에 차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진요 자’가 활을 쏘고 있는데,
어느 기름 장수 노인이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활 쏘는 것을 구경하는 겁니다.
이것을 보고 ‘진요 자’는 무례한 말투로
노인에게 자신의 활솜씨를 자랑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그저 몸에 배어 손에 익었을 뿐이니
별게 아니지요”하는 겁니다.
이 말에 진요 자는
“감히 자신의 활 솜씨를 깔본다.”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렇지만 노인은
활 솜씨를 깔보는 게 아니라 다만 자신이
병에 기름 따르는 경험을 통해서
활 쏘는 이치도 짐작할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노인은
호리병을 꺼내 땅에 내려놓고 구멍이 뚫린
엽전 한 닢으로 그 병 입구를 덮었습니다.
그리고는 오목하게 파진 나무 주걱으로
기름을 가득 푼 후 그 엽전 구멍에 따라
부어넣는 겁니다.
그런데
그 솜씨가 어찌나 정확했던지 엽전 구멍에
기름 한 방울이 안 묻을 정도였습니다.
이것을 보고
‘진요 자’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자
노인은 “자신의 솜씨 역시 대단한 게 아니라
그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익숙해진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제서야 ‘진요 자’는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던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벼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듯이,
어떤 분야든 진정한 대가는 겸손합니다.
흔히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은 그릇이 크다.’고 말하는데요.
이때 말하는 ‘그릇’이란 바로 그가 얼마나
겸손한가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도
대가답게 그릇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은 프랑스에서 연주회를 가졌는데,
성공적으로 연주회가 끝나자 쇼팽의 연주에
흠뻑 취해있던 청중들이 연주하기 까다로운
앙코르곡을 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불을 끄고 연주해 보라.”는
별스런 주문을 한 겁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해괴한 앙코르였지만,
쇼팽은 침착하게 그 곡을 끝까지 연주했습니다.
청중들은 그의 겸손한 태도와 천재적인 연주 앞에
기립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겸손한 마음만큼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교만한 사람에게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다 해도
그것은 싸구려 장식품에 지나지 않겠죠.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란
바로 교만한 마음 아닐까요?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