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총선 결과, 테레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과반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중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보수당 정권이 과반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연정을 할 수밖에 없고, 연정은 무역장벽을 더 높일 가능성이 높으며, 연정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이 중국과 영국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이른바 ‘황금 시대(golden era)’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과 영국 보수당 정부는 최근 ‘황금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할 당시, 서구 국가들이 모두 가입을 주저하자 영국이 G7국가(선진 7개국) 중 맨 처음 AIIB 가입을 선언함으로써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한국 등이 추가로 가입했다. 중국 입장에서 영국은 천군만마였다.
또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면 EU의 정치적 위상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은 강화되는 반사적 이득을 얻는다. 중국이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쌍수를 들고 환영한 이유다.
따라서 중국은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돼 브렉시트에 연착륙하기를 누구보다 바랐다.
그러나 영국 총선결과, 메이 총리의 보수당은 과반의석에도 미달, 연정 구성해야 하는 형편이다.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기존보다 12석 잃은 318석에 그쳤다. 과반 의석(326석)보다 8석 모자란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10석을 얻은 소수의 중도우파인 민주통합당(DUP)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DUP가 메이 총리의 손을 잡지 않으면 보수당은 정부 구성에 실패하게 된다. 메이 영국 총리의 운명이 DUP의 손에 달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DUP는 보수당보다 해외 투자 등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역장벽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악몽이다.
중국이 영국 보수당 정부의 과반 획득 실패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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