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추억 그리기

바람아님 2017. 7. 12. 08:58





추억 그리기 / 주응규



사노라니 잊고 살았던
지난날들이 순간순간 떠올라
때때로 울립니다


누군가가 막연히 그리워질 때
눈 감으면 지워져 간
시간의 암막이 걷히면서
그 시절이 펼쳐집니다


그리운 사람의 향기가
이따금씩 아스라이 스며들어 
전신을 몽롱이 훑으면
멀찌감치 머물던
추억을 부여잡고 
웃다가 울다가 합니다


한동안 잊고만 살았던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가
무심결에 스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누구에게나 세월이 갈라놓은 
보고픈 얼굴, 부르고픈 이름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그제도 어제도 그러하였듯이
오늘이 지나는 길목에도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며
추억을 눈물로 그립니다.









     

'生活文化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을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  (0) 2017.07.13
나에게 휴가   (0) 2017.07.13
조용한 삶 아름다운 삶  (0) 2017.07.12
작은 꽃들의 노래   (0) 2017.07.11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을 때  (0) 201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