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저 설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바람아님 2018. 2. 4. 09:38
한국경제 2018-01-17 18:56


현대 예술작품들을 대하다 보면 머리가 복잡해질 때가 있다. 요즘 작가들이 난해한 철학과 세계관을 작품에 담으려고 해서 그렇다.

그런데 영국 사진가 마이클 케나의 작품을 보면, 머리가 시원해진다. 눈 쌓인 언덕에 서 있는 작은 나무 한 그루와 그 너머 부옇게 흐르는 구름. 케나가 일본 홋카이도에서 찍은 흑백의 설경은, 보는 사람의 엉클어진 마음을 단숨에 비워버린다. 케나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다니며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특히 그가 한국 삼척 앞바다 솔섬을 찍은 사진은 유명하다. 한국인이 보지 못했던 ‘비경’을 그가 찾아냈다. (공근혜갤러리 2월25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