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中國消息

뒷짐지던 中, 한반도 대화국면 조성되자 '끼어들기'

바람아님 2018. 3. 8. 09:47

中 외교부 "우리 역할 계속하길 원해" 역할론 강조
관영언론 "북미 서로 신뢰 안해…중·러 지지 필요"

(서울=뉴스1) 2018-03-07 13:46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한의 비핵화의지 확인 등 예상 밖 합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자 중국이 '끼어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북미 대립"이라며 뒷짐 지던 중국이 갑자기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6일 저녁 방북 결과를 발표하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밤늦게 성명을 내고 "긍정적인 성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한반도의 이웃나라인 중국은 일관되게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해왔고, 유관국들이 대화를 통해 안보 문제를 포함한 각자의 합리적인 입장을 지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마땅한 역할을 계속 이어나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줄곧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북미 대립"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쌍중단(雙中斷·북한 핵 및 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할 뿐 중국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밤늦게 이례적으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북한과 미국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다', '한국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면서 중국이 끼어들 자리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7일자 사설에서 "한국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 덕분에 남북 간 고위급 대화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북한이 비핵화 의도를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한국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북한이 공개적으로 확인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전과 달리 북미 대화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은 "미국과 북한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다. 미국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시간을 벌고 한미 관계를 방해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도 북한도 미국을 견제할 힘이 없다.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 유엔 안보리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 간 신뢰가 없고, 한국도 운신의 폭이 제한돼 있으니 중국이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북한의 무릎을 꿇리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 가능한 미사일을 갖고 있으므로 대화만이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