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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등 외신 “北, 美에 ‘비핵화 논의 의향’ 직접 밝혀”

바람아님 2018. 4. 10. 08:39
뉴시스 2018-04-09 07:57

북한이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게 직접 확인해줬다고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다음달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갖게 될 정상회담에 북한이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준다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한 관리는 “미국은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의논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별사절단이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수락했다. 그러나 북한은 김 위원장이 이번 달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조차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침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 등을 만난 뒤 북한과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한국 대표단과 단순한 동결(freeze)이 아닌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 이 시기에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도 없었다”며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재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만남이 계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 실장 등을 만났을 당시 오는 5월말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앞서 CNN은 지난 7일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해 직접 대화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일부 관리들에 따르면, 신임 미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CIA 내 관련 팀은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정보 백채널(back-channels)을 통해 북한과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


양국 정보 당국자들은 정상회담 장소를 못 박는 것에 중점을 둔 대화를 여러 차례 주고 받았으며, 심지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특히 백악관이 수용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미국 측에 촉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 같은 논의를 북한 첩보기관인 정찰총국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일단 회담 장소가 합의되면 양국 정보당자들 간에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이 더 자세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