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9.02.01. 18:40
JR비에이 역에서 도카치다케(十勝岳)방향으로 966번 국도를 따라 약 10여분 달리면 자작나무가 길게 늘어선 가로수 길을 만난다. 바로 시라카바카이도우(白樺街道, 백화가도)이다.
‘백화가도’는 백화나무(자작나무)가 약 4km에 걸쳐 늘어서 있는데 홋카이도 자연 100선에도 선정된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이다. 드라이브 하는 것 만 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6월7월 자작나무 잎이 푸릇푸릇 할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도로와 가로수 숲길이 온통 눈에 덮힌 한겨울 드라이브도 환상적이다.
‘백화가도’에 진입해 5분을 달리면 바로 왼편으로 신비로운 물빛을 간직한 아오이이케(淸い池,청의호수) 주차장이 나타난다. 아오이이케(청의 호수)에서 차로 5분을 더 달리면 시라히게노타키(しらひげの瀧,흰수염폭포)가 있는 시로가네 온천(白金溫川)마을이다.
시로가네 온천마을에 위치한 흰수염 폭포는 높이 30m,폭 40m의 용수 4 폭포로 계곡의 절벽을 타고 가늘지만 폭넓게 흐르는 폭포수가 마친 흰 수염처럼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온천수인 덕분에 폭포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수산화알루미늄 성분을 함유한 온천수여서 폭포는 흰색인데 그 아래를 흐르는 물은 에메랄드 푸른빛을 띤다. 계곡 절벽 사이에 매달인 고드름과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수의 증기가 어우러져 특이한 광경을 선사한다.
계곡위에 있는 블루 리버 다리위 포인트 에서 폭포와 계곡 모습 전체를 카메라에 담을 수있다. 특히 흩날리는 함박눈이 내리다면 더욱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라이트업으로 일몰이후 저녁 9시까지 멋진 야경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운이 좋으면 먹이를 찾아 폭포주변 눈밭 위를 어슬렁거리는 붉은 여우를 만날 수도 있다.
흰수염폭포 근처가 바로 시로가네 온천 지역이라 숙박과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호텔도 몇 곳이 있다. 호텔에는 노천온천탕이 마련되어 있어 마치 눈 덮힌 계곡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홋카이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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