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청계천 옆 사진관]사진기자가 소개하는 인생샷 포인트 ④..홋카이도 네번째 명소

바람아님 2019. 2. 9. 09:19

동아일보 2019.02.08. 10:41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포토 명소 네 번째 이야기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야경(夜景)

영상제공=삿포로화이트일루미네이션 조직위

삿포로 화이트일루미네이션-겨울철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 수만개의 인공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눈과 함께 시작된 홋카이도(北海道)의 겨울은 밤이 무척 길다. 오후 4시면 해가 지기 시작해 5시면 이미 주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해진다. 겨울철에 보통 오전 7시30분이 넘어서야 해가 뜨니 하루 중 거의 14시간이상이 어둠이다. 어둠은 빛의 부재(不在)를 뜻한다. 그래서 홋카이도는 긴 어둠을 밝히는 인공조명이 필요했다. 겨울철 삿포로(札幌)를 비롯한 주요도시에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전구나 네온관을 이용해서 조명한 장식이나 고항고)을 활용한 행사가 많이 열리는 까닭이다.

삿포로 화이트일루미네이션-겨울철 삿포로 역 앞에 설치된 인공조명.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삿포로 화이트일루미네이션-겨울철 삿포로 시내 가로수에 설치된 인공조명.

일몰시간이 더욱 빨라진 11월초가 되면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삿포로 거리는 밤을 밝히는 멋진 조명이 설치된다. 삿포로의 오도리공원(大通公園)과 시내 주요거리에는 다양한 포토 스팟을 즐길 수 있는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이 시작된다. 올해는 3월14일까지 계속된다.

삿포로 화이트일루미네이션-겨울철 삿포로 시내 가로수에 설치된 인공조명. 김동주기자.zoo@donga.com
삿포로 화이트일루미네이션-겨울철 삿포로 시내 가로수에 설치된 인공조명.

삿포로 시의 중심에 위치해 동서로 길게 펼쳐진 오도리공원에는 52만개의 전구가 켜진다. 오후4시30분이나 5시에 불이 켜져 밤 10시까지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인 12월23일부터 25일까지는 밤 12시까지 점등된다. 최고의 포토 존은 삿포로 TV탑 정면 앞쪽이다.

삿포로 화이트일루미네이션-겨울철 삿포로 시내 가로수에 설치된 인공조명.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삿포로 화이트일루미네이션-겨울철 삿포로 시내 가로수에 설치된 인공조명.

오도리공원의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은 매년 2월 개최되는 삿포로 눈축제 준비를 위해 12월25일까지만 점등된다. 세계적인 눈 축제로 자리매김한 삿포로 눈 축제는 1950년부터 개최되었다.15m 상당의 얼음조각과 눈으로 만든 예술조각이 전시되며, 밤에는 조명이 켜진다. 촬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일몰 후 조명이 켜진 후 30분간이다. 올해는 2월4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삿포로역에서 30분만에 도착한 오타루 역(小樽驛) 내부 기찻길. 김동주기자 zoo@dong
오타루 역(小樽驛) 내부 출입게이트 위에 설치된 가스등 장식.

삿포로 역에서 눈길을 헤쳐 기차로 약 30분을 달리면 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오타루(小樽)역에 도착한다. 역 개찰구 입구 위에 설치된 가스등 장식이 인상적이다. 역에서 걸어서 약 10분거리에 야경(夜景)이 아름다운 오타루운하(小樽運河)가 있다.

오타루 역(小樽驛) 앞 거리에 계속 내린 눈더미가 사람 키 보다 높다. 김동주기자 zoo@dong
오타루운하(小樽運河)- 일몰직후 가스등이 켜진 운하 산책로를 걷는 인파.

운하를 따라서 60여개의 가스등이 켜진 산책로와 눈 덮인 지붕과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이 운치를 더하는 벽돌 창고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은 환상적이며 낭만적이다. 수많은 단체관광객들의 기념촬영 포인트이다.

오타루운하(小樽運河)-가스등이 켜진 산책로와 지붕에 눈덥인 벽돌창고가 잘 어울린다. 김동주기자 zoo@dong
오타루운하(小樽運河)의 야경(夜景)을 보고 찍기위해 찾아온 관광객들.

필자의 지인으로 지난 1월초 오타루 현지에서 만난 사쿠마 야스오 (佐久間泰雄,61세) 일본 아시히신문(朝日新聞) 홋카이도 본부 오타루 주재기자는 “홋카이도의 대표 겨울축제중 하나인 오타루 유키아카리노미치(雪あかりの路,눈과 촛불의 거리)는 올해 2월8일부터 2월17일까지 오타루 운하와 시내에서 열린다. 얼음으로 만든 조각과 그 속에 빛나는 촛불. 그리고 수백 개의 촛불이 떠 있는 운하의 풍경은 이루 말 할 수없을 정도로 낭만적이다.” 라며 오타루 눈과 촛불의 거리 축제를 꼭 촬영취재해볼 것을 권했다.

오타루운하(小樽運河) 산책로쪽 가스등뿐만아니라 다리 난간과 산책로 옆으로도 일루미네이션을 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덧붙여 사쿠마씨는 “겨울철 야경 촬영 후 출출함을 달래기에는 포장마차만한 곳이 없다.”면서 밤의 정취를 느끼며 한잔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오타루역 근처에 있는 오타루 야타이무라 렌가요코초(おたる屋台村 오타루포장마차촌 ,レンガ橫丁)을 소개했다.

오타루 야타이무라 렌가요코초(おたる屋台村 오타루포장마차촌 ,レンガ橫丁) 입구 . 김동주기자 zoo@donga.com

렌가요코초(レンガ橫丁)라 적힌 간판이 있는 입구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가볍게 맥주와 안주류를 파는 포장마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아무데나 적당한곳에 들어가 맥주 한잔으로 오타루의 밤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오타루 포장마차촌 한 선술집 내부.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오타루포장마차촌-늦은 밤에 어린이들이 눈놀이를 하고 있다.부모님은 포장마차안에서 생맥주 한잔을 하고 있는걸까?

가까운 거리에 소보반야(庄坊番屋)라는 일본식 스시(초밥)집이 있는데 사쿠마씨는 “현지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가격대비 맛이 매우 좋다.”며 일반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맛 집도 소개했다. 스시집 소보반야에서는 스시뿐만 아니라 덴뿌라.장어구이,제철 모듬회도 인기있는 메뉴다.

스시집 소보반야(庄坊番屋)는 오타루시 하나조노2-6 에 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스시집 소보반야(庄坊番屋)는 스시 이외에 덴뿌라,장어,모듬 회도 맛있다.
스시집 소보반야(庄坊番屋)의 모듬스시.
스시집 소보반야(庄坊番屋) 별미인 대구 이리(대구 수컷의 정소,암컷의 알은 ‘곤이’라고 한다)

홋카이도= 김동주기자.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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