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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컷&스토리] 일상이 된 지하철역 소지품 검사…탈 때마다 엑스레이 검색

바람아님 2019. 7. 21. 08:19
조선일보 2019.07.19 08:00

중국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면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교통카드를 찍는 곳 앞에서 모든 승객이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보안검사를 하는 것과 비슷한 장면이 지하철을 탈 때마다 펼쳐진다.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 안전검사를 하는 모습. 지하철 승객은 엑스레이 검사대에 휴대품을 놓고 금속탐지문을 통과해야 한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 안전검사를 하는 모습. 지하철 승객은 엑스레이 검사대에 휴대품을 놓고 금속탐지문을 통과해야 한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중국 지하철역 안전검사는 2008년 8월 열린 베이징올릭핌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처음 도입됐다. 테러 예방 조치로 시작된 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중교통에서 인화성 물질이나 폭발위험 물질, 총칼류 등의 휴대를 금지한다는 취지다.

경제 중심지 상하이에선 2010년 국제박람회 상하이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2009년부터 시작됐다. 현재는 중국 전역의 지하철역에서 안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 안전검사를 하는 모습. 엑스레이 검사대와 금속탐지문이 설치돼 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 안전검사를 하는 모습. 엑스레이 검사대와 금속탐지문이 설치돼 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지하철역 어디를 가도 개찰구 앞에는 제복을 입은 보안요원 여럿이 엑스레이 검사대를 지키고 있다. 검사대에 가방과 휴대품을 올려놓으면 컨베이어벨트를 통과하면서 옆쪽에 있는 엑스레이 투시 모니터에 휴대품의 내용물이 표시된다.

도시마다 검사 강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수도 베이징은 검사가 조금 더 엄격한 편이다. 베이징 지하철역엔 엑스레이 검사 장비 외에 금속탐지문(門)도 설치돼 있다. 공항에서처럼 보안요원이 스캔 기능이 있는 특수봉으로 몸수색도 한다. 공산당 당대회와 같은 중요 행사가 있을 땐 보안 조치 강화로 검사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 출퇴근길 시민들이 고역을 치르기도 한다.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에서 안전검사를 하는 모습. 휴대품을 엑스레이 검사대에 놓고 통과시키면 엑스레이 투시 모니터에 휴대품 내용물이 보인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에서 안전검사를 하는 모습. 휴대품을 엑스레이 검사대에 놓고 통과시키면 엑스레이 투시 모니터에 휴대품 내용물이 보인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다른 지역은 지하철역 안전검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상하이나 선전 등에선 옆으로 매는 천가방이나 여성의 작은 핸드백 등은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역 안전검사 시행 초기에는 엑스레이 장비에서 나오는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엑스레이 장비가 검사에 사용돼 방사능 노출 사고도 여러 번 있었다. 현재는 엑스레이 장비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은 극소량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중국 당국의 설명이다.

 중국 상하이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들이 안전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상하이=김남희 특파원
중국 상하이의 한 지하철역에서 승객들이 안전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상하이=김남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