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7.20. 03:01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전남 해남군. 바다를 막아 생겨난 마산면의 드넓은 간척지가 황금빛 노란 물결로 출렁인다. 8만 평 부지에 빼곡한 해바라기. 넋을 잃었다.
몇 해 전부터 농업회사법인 ㈜남해가 한우 축사에 사료로 공급하기 위해 이곳에 해바라기를 심기 시작했다. 꽃잎이 시들어 줄기까지 적당히 여물면, 해바라기는 소를 키우는 데 훌륭한 천연 사료가 된다고 한다. 해바라기 밭 규모가 점점 확대되면서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로 커졌다. SNS를 통해 소문을 듣고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 지난 주말에는 1만여 명이 찾아와 인근 농로가 차량으로 가득 찼다고 한다.
사유지임에도 관람료도 수익 시설도 없다. 자유롭게 개방된 해바라기 밭과 친절한 안내판만 있을 뿐. 이곳 주인에게 북적이는 인파로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 먼 곳까지 알아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 보면 고맙죠.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해바라기 보며 활짝 웃는 얼굴들 보면 흐뭇해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하나같이 주인의 미소보다 더 행복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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