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
2019.08.24 00:22
WIDE SHOT
새벽 독경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경기도 파주 장지산 용암사 경내 숲속에 노란망태버섯이 피어올랐다. 해가 뜨기도 전인 새벽 5시 40분, 일렬로 늘어선 다섯 녀석의 불꽃 같은 일생이 시작됐다. 하얀 몸통에 갈색 머리, 노란 드레스를 입은 듯한 자태는 오전 8시쯤 절정에 이르러 ‘버섯의 여왕’답게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그러나 짧은 절정의 시간이 지나고 숲속에 햇빛이 팔락이며 들어오면 화려하던 드레스가 조심스레 접히고 한낮의 따가운 햇살에 온몸이 녹아내려 강렬하지만 짧은 일생을 마무리한다. 흰망태버섯과 노란망태버섯 두 종류가 있고, 약재로도 쓰인다. 아래 사진은 망사 모양의 망태가 펴지는 과정.
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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