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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몇 주내 실업자 2000만명 예상.. 지구촌 '대공황 공포'

바람아님 2020. 4. 6. 06:47


세계일보 2020.04.05. 19:24


코로나發 실업대란 악화일로 
이동 제한에 기업 휴·폐업 속출 
美 실업률 13%.. 4차 부양책 준비
이스라엘 사상 첫 24%까지 치솟아
加·유럽서도 실업수당 신청 최대 "中 1분기 성장률 -9%" 전망도
日도 車 생산 중단 등 제조업 타격
뉴욕 노동부가 코로나19 우려로 폐쇄 되어 한 남성이 돌아가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에 65만건을 기록했었으나 이보다 10배가 많은 실업자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전 주간 신청 건수는 20만건 안팎이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하는 실업률은 실제 실업 상황보다 1∼2개월 뒤에 반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현재 실업률이 대공황 이후 최고점에 도달했다”며 “현재 13%가량인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 역사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속도로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실업대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정부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는 몇 주 내에 미국의 실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미국의 실업률이 대공황 당시의 25%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나 이 수치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한 근로자가 직업 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서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실업률은 구직자 중에서 실직 상태에 있는 근로자의 비율이다. 미국의 전체 일자리는 현재 1억6500만개가량이다. 지난달 28일까지 미국에서 1100만명가량이 실직 상태였다고 추정하면 실업률이 10%가량이라고 볼 수 있다고 NYT가 전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28일 이후에도 400만명가량이 실직했고, 3일 현재 실업자는 약 1500만명이어서 실업률은 12.5%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실업률 수치가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3차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데 이어 2조달러 규모의 4차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은 4차 부양책에도 개인에 대한 현금 추가 지원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지원, 주정부 지원 확대, 의료시스템 강화 지원 예산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유럽, 이스라엘 등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외출제한 조치를 시행한 지난달 16일 이후 2주 동안 실업수당 신청이 213만건에 달했다. 이는 전체 캐나다 노동 인력의 11% 수준이다.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 라몬클로아 궁에서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오른쪽) 노동부 장관, 욜란다 디아즈 노동부 장관이 실업자 급증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EPA연합뉴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신규 실업자가 역대 최대 증가폭인 83만4000명 늘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여기에는 임시해고 중인 수십만명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실업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달 실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65.7% 늘어난 50만4000여명에 달해 194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후반 2주 동안 400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특히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는 공장 등이 폐쇄조치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는 등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과 영국에서 1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협받고 있다.

유럽 각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를 잇달아 연장할 방침이어서 실업난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한 차례 연장돼 오는 12일까지였던 국가비상사태를 26일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검역·방역대책을 총괄하는 시민보호청도 13일까지로 열흘 연장된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영업장 폐쇄 등 대대적인 봉쇄 조처가 5월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스도 이동제한령을 27일까지 3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고 실업률은 24.1%까지 치솟았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업률 3.6%에서 약 20%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중국은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했지만 실업 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직자가 18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도시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5.2%, 올해 1월 5.3%에서 2월에는 6.2%로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리스 팡 ING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상 최대 대학 졸업자 874만명이 노동시장에 나오면 올해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5일 도쿄 시부야의 한적한 거리 모습. 도쿄=AFP연합뉴스
일본도 코로나19 확산에 전통적으로 우세를 보여온 제조업·유통산업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 8개 주요 자동차업체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모두 생산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 경제가 멈춰서면서 전 세계 실업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에서 봉쇄령과 자가격리 조치를 강화하며 폐업하거나 일시휴업에 들어간 기업들이 쏟아진 탓이다. 꺾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기세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이 봉쇄령을 이달 말 또는 5월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실업 쓰나미는 심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환자가 31만명에 육박한 미국은 지난달 실업률 상승폭이 1975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에 비농업 일자리 70만1000개가 감소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올랐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경제활동이 중단된 3월 중순 직전까지만 조사한 것이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이후 고용 상황은 훨씬 악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미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다. 3월 셋째 주에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330만건에 달했기 때문에 최근 2주 사이에 서울 인구와 비슷한 약 1000만명이 실직했다.


워싱턴·도쿄·베이징=국기연·김청중·이우승 특파원, 조성민 기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