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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V자형 반등", 루비니 "I자형 추락", 불러드 "U자형 회복"

바람아님 2020. 3. 28. 08:15

조선일보 2020.03.27. 03:09


[코로나 경제위기] 석학들, 코로나 경제 엇갈린 전망
버냉키 "백신만 나오면 빨리 극복" 루비니 "대공황이 아닌 대대공황"

"추락하는 세계경제가 V자나 U자형으로 회복될 것인가, 아니면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I자형으로 추락할 것인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충격이 어떤 방식과 속도로 회복될지에 대해 석학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25일 내놓았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충격은 대공황보다는 눈사태 등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충격에 가깝다. 고통은 비슷하게 느껴지겠지만 1930년대에 이어진 대공황과 이번 위기는 야성(野性)이 완전히 다른 동물"이라고 했다. "12년에 걸쳐 이어진 긴 대공황과 달리 코로나 위기는 방역이나 백신 개발 등으로 바이러스 문제만 해결하면 비교적 빨리 극복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날카롭고 짧은 불황과 비교적 빠른 반등"이라는 버냉키의 진단은 'V자'형 회복에 가깝다.

버냉키, 루비니, 불러드

지난 22일 '미국 실업률 50%'라는 충격적 전망을 했던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 '조건부 회복'을 거론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를 영화 '조스(Jaws)'에 빗댔다. "무시무시한 상어가 있는 바다에 누가 들어가려 하겠습니까. 하지만 상어만 없애버리면 사람들이 돌아올 겁니다. 상어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야만 경제활동이 재개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동안에는 경기가 계속 바닥을 기다가, 백신·치료제 개발 등이 이뤄지면 경기가 되살아나는 'U자형 회복'을 예고한 것이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대공황이 아닌, 대대공황(Greater Recession)으로 우리 경제가 향할 요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본다"며 "V자나 U자형 회복은 기대하지도 마라. L자형도 아닌, I자형 경제의 급전직하가 닥치고 있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김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