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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청명한 하늘에 마음은 먹구름

바람아님 2020. 9. 29. 06:12

 

중앙일보 2020.09.28 00:51

 

코로나와 정쟁에 시달린 심신을
은은한 달빛에 위로받고 싶은 추석
진의가 민심 닿지 못하면 무민 통치
허물이 재앙을 부를까 따져볼 일

 

예로부터 민족 사명절(四名節)은 설, 단오, 추석, 동지, 그중 으뜸이 추석이었다. 여름의 땡볕과 산골 물소리가 잦아들면 산천초목에 산고(産苦)의 결실이 저마다 색깔을 드러내는 절기. 폭풍과 폭우에 시달린 기억이 곡식 낱알에 스며들어 고된 노동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은근히 일러주는 추석의 달빛을 누가 외면할 수 있으랴. 조상 묘소에 머리를 조아려 묵언의 위로라도 받고 싶은데 마스크 쓴 얼굴로 헷갈리게 하는 것은 불경죄일 터. 게다가 “불효자는 ‘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만류하는 시국이니 고향길을 나설 수도 없다. 이번 추석엔 방콕이다. 송구하지 않을 충분한 사유가 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882416
[송호근 칼럼] 청명한 하늘에 마음은 먹구름

 

[송호근 칼럼] 청명한 하늘에 마음은 먹구름

추석제와 배릉은 조선 헌법인 『경국대전』에 명시된 것이지만 참배행렬로 추수 못 한 밭이 망가질까 저어해서, 잇단 재변과 흉년에 굶주린 백성이 안쓰러워 국가 예법을 거둔 군주가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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