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흰눈처럼

바람아님 2013. 1. 12. 11:05

 

 

 

 

 

흰눈처럼 / 蘭草 權晶娥


바람 한 점없는
고요한 밤
함박눈이 소록소록 내립니다.

티 한 점 묻지않은
새하얀 세상 깨끗한 도화지에
고운그림을 마음껏 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 살점 떨궈버린
벌거벗은 나목들 떨지말라고
희디 흰 고운옷을 입혀주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탐욕했던 가슴들
모두 다 덮어버리라고
순백의 눈이 소리없이 내립니다.

순간 순간 탐욕에 젖어
있어도 있어도 더 채우고 싶었던 가슴들
흰눈처럼 새하얗게 되라고
밤새 눈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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