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2. 07. 15. 03:03
사적인 인맥 네트워크가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장례식은 독특한 위상을 갖는다. 본디 고인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자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인과의 친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부고를 듣고 얼마나 빨리 오느냐, 부의금을 얼마나 많이 내느냐, 장례식장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평소 고인과 친분의 척도가 된다. 하지만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좀 다르다. 장례식장에서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임종 전에 얼마나 잘하느냐가 고인과의 친분을 가늠하는 척도다.
직업적 특성상 임종 한 달 전의 병실 모습과 장례식장 모습을 동시에 볼 기회가 있다. 장례식장에도 빨리 오고 오래 머물다 가지만 정작 고인이 살아 있을 때는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장례식장에서 무척 아쉬워하고 슬퍼한다. 고인이 얼마나 훌륭한 분이었는지, 고인과 본인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었는지 말하며, 장례식장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한다.
https://news.v.daum.net/v/20220715030356218
생전 만남과 장례식장에서의 만남[삶의 재발견/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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