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김형석 칼럼

[김형석 칼럼]나라 병들어도 ‘나’와 ‘우리’ 이기면 된다는 사람들

바람아님 2023. 11. 17. 00:49

동아일보 2023. 11. 16. 23:48

본인 명예 회복에 정치력 발휘하려는 지도자들
公을 위해 私를 희생하는 애국심 필요한 때다

나는 비교적 여러 사람의 말을 듣는 편이다. 책과 글의 독자들이 있고 방송과 강연회를 갖기 때문이다. 대학을 떠난 후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더 많이 듣고 깨닫게 된다.

군사정권 때였다. 초등학교 선생들의 편지를 받았다. ‘교육하면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어도 교육계통의 상위기관과 교육청이 과도한 지시와 공문 처리까지 요청하기 때문에, 제자들을 지도할 시간이 부족해서 고민이다’라는 호소였다. 나는 그 뜻을 당시 일간지에 전달 홍보해 준 적이 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문재인 정부 때에는 어린 학생들의 인권은 앞세우면서 교사들의 교권은 배제해 왔다. 정부는 정권을 강화하면서 산하 각 기관의 실무자들에게는 책임만 추궁하는 과오를 범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많은 일이 잘못되고 있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되었다. 지금도 정치계 지도자들은 우리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스스로 치켜세운다.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싸워서 이기면 정의가 된다는 위험한 발상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회의 실상은 어떠한가. ‘나’를 구하기 위해 정당이 뭉쳐 ‘우리’가 되고, 우리가 싸워 상대방을 밀어내면 승리할 수 있다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나의 명예 회복을 위해 법을 등진 정치력을 발휘하겠다는 지도자들이 보란 듯이 앞장서고 있다. 그런 ‘나’와 ‘우리’ 때문에 국민과 국가가 병들어도 좋다는 모습들이다. 여야 정당 안에 그 한계를 넘어선 지도자가 많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 사람들이 정권이나 공직과 사회기관의 지도자나 책임자가 되면 대한민국은 더 존립해 갈 수 없다.


https://v.daum.net/v/20231116234808114
[김형석 칼럼]나라 병들어도 ‘나’와 ‘우리’ 이기면 된다는 사람들

 

[김형석 칼럼]나라 병들어도 ‘나’와 ‘우리’ 이기면 된다는 사람들

김형석 객원논설위원·연세대 명예교수나는 비교적 여러 사람의 말을 듣는 편이다. 책과 글의 독자들이 있고 방송과 강연회를 갖기 때문이다. 대학을 떠난 후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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