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4. 1. 13. 00:21
미노타우로스 제물 자처
미궁 탈출하고 영웅추앙
이후 계속되는 내리막길
해안절벽서 허무한 최후
<동행하는 화가>
조지 프레데릭 왓츠
베네데토 제나리 2세
피에르 나르시스 게랭
〈지난 이야기〉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인 테세우스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모험길에 올랐다. 바다 아닌 산길을 택한 그는 아테네로 가는 길에 온갖 잔혹한 악당을 소탕한다. 끝내 아테네 땅을 밟은 테세우스는 마녀 메데이아의 계략도 물리친 뒤 아버지와 손을 잡는다. 하지만, 때마침 아테네에게는 크레타섬과 맺은 치욕스러운 '약속의 9년'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기괴한 존재
그간 여러 괴물을 봤지만, 이렇게까지 기괴한 녀석은 처음이었다.
목 위로 달린 건 분명 황소 머리였다. 목 아래 붙어있는 건 인간의 근육질 몸뚱이였다. 지금껏 본 어떤 괴물보다 크고, 억세고, 날렵했다. 녀석의 이름은 미노타우로스였다. 주위에는 어린 남녀의 것이었을 머리뼈와 넓적다리뼈 따위가 나뒹굴고 있었다. …
드디어 아이게우스도 아들을 잃는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믿었다. 그만큼 미노타우로스는 막강했다. 미노타우로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손수 빚은 초대형 황소,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 사이에서 나온 괴물이었다. 녀석에게는 포세이돈의 씨가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모로(1826~1898)는 황소와 파시파에 사이 사랑을 노골적으로 그렸다.
가장 큰 문제는 식성이었다.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건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주변 사람들을 무 뽑듯 들어올린 후 마구 잡아먹는 게 일상이었다. 미노스는 고민했다. 끔찍한 괴물임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놈은 아내가 낳은 자식이었다. 차마 죽일 수 없었다.
https://v.daum.net/v/20240113002120458
‘소 머리-사람 몸뚱이’ 아기 태어났다…‘폭풍성장’ 거듭, 끝내 최후는[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테세우스 완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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