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4. 2. 4. 00:02 수정 2024. 2. 4. 00:26
①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살바토르 문디’
지구상에서 가장 값비싼 이 작품의 이름은 바로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라틴어로 세상의 구세주라는 의미입니다. 그림 속 인물은 예수 그리스도인데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 다빈치가 1500년경에 완성한 그림입니다. 다빈치가 50~60대에 그린 작품으로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함께 르네상스 미술의 전성기를 이끌던 시기에 제작된 것입니다.
사람을 안심시키는 듯하면서도 동요시키는 듯한 신비로운 눈빛, 입가에 머금은 희미한 미소, 구불구불하고 윤기가 흐르는 곱슬머리, 다빈치가 만든 특징적인 기법인 스푸마토 연출(윤곽을 희미하고 뿌옇게 그리는 명암법)까지. 그림에 대한 묘사는 이따 하기로 하고.
일단, 2011년 뒤늦게 발견된 이 그림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는 모든 것이 충분해 보였습니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다빈치의 회화 작품이 단 20점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500년 만에 시장에 나온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술품 경매시장은 그야말로 들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위작 논란에 휘말리기 전까지 말입니다.
다빈치가 그린 그림, 맞긴 맞나?
여전히 작품의 진위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빈치가 그렸다고 하는 현존하는 살바토르 문디 그림만 해도 10여점이 넘거든요. 만약 5000억원짜리 살바토르 문디가 위작이라면, 이 그림은 지구상 가장 거품이 많이 낀 작품으로 등극할 겁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한때 낙찰자가 작품을 가져가지 않았다는 소문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금액에 이 그림을 산 구매자, 다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입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무슬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예수의 그림을 가지고 있다니, 아이러니한 현실이죠. 이슬람에서는 예언자를 예술로 표현하는 것 자체를 금하고 있는데도 말이죠.....그림은 지금까지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https://v.daum.net/v/20240204000224154
7만원짜리 그림 5000억 찍은 ‘역대급’ 사연…위작 논란은 ‘현재진행형’ [0.1초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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