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24. 2. 25. 06:06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올든 위커 지음/김은령 옮김/부키 펴냄
질병 유발하는 염료 위험성 고발
“라벨에 쓰인 성분 믿지말고
새옷 대신 중고의류 사거나
물려입는 게 더 건강해요”
당장 옷에 달린 라벨부터 슬쩍 확인해보자.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대략 이럴 것이다. ‘면 50%, 폴리에스테르 30%, 나일론 20%.’
라벨에 적힌 저 구성표가 몽땅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도발적인 책이 나왔다. 옷에 달린 라벨에는 ‘호르몬을 교란하고 피부병이나 천식, 심지어 암까지 유발하는’ 독성물질 사용기록이 단 한 글자도 인쇄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신간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는 옷장 안에서 소리없이 우리를 살해하는 중인 ‘옷’을 고발하는 책이다. 근거없는 두려움일까, 울려퍼져야 할 비상벨일까. 깊이 들어가보자.
식재료, 화장품, 세제처럼 우리는 24시간 몸을 감싸는 옷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을까? 저자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옷 때문에 사람이 아플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를 현대인은 잘 알지 못하고, 오직 ‘디자인과 가성비’만이 결제 기준으로 삼는 우를 되풀이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옷은 제2의 피부다. 인간은 출생과 동시에 베냇저고리를 입고 심지어 수의를 입은 채로 화장된다. 어디서 잘 것인가[住], 어떻게 먹을 것인가[食]의 문제 때문에 우리는 ‘뭘 입을 것인가[衣]’에 소홀했다. ‘의식주’에서 제일 먼저 적힌 글자가 바로 ‘옷’임을 기억하자. 재생용지 활용이 분명해 보이는 책의 표지가 이 책을 쓰고 만든 여러 손의 진정성까지 일러준다. 원제 ‘To Dye For’.
https://v.daum.net/v/20240225060601745
“싸다고 덥석 샀는데, 침묵의 살인자라고?”…몸속 스며든다는 ‘이것’ 뭐길래 [Books]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유독한 옷은 어떻게 서서히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가
저자 올든 위커 | 역자 김은령
출판 부키 | 2024.2.29.
페이지수 404 | 사이즈 148*210mm
판매가 서적 18,000원 e북 1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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