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사설] 尹·李 첫 회동, 정례화만 합의해도 성과

바람아님 2024. 4. 29. 01:00

조선일보  2024. 4. 29. 00:27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후 대통령실에서 첫 회담을 갖는다. 회담 성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윤 대통령이 전화로 회담을 제의한 게 지난 19일인데 성사까지 열흘이 걸렸다. 양측이 의제 사전 조율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데 불필요한 신경전에 매몰돼 자칫 회담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 다소 늦었지만 양측이 의제·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만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2년 가까이 만나지 않은 것은 정상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남은 3년간 압도적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상대해야 한다. 나라의 미래가 걸린 노동·연금·교육 개혁은 물론이고 아무리 작은 국정 과제라도 민주당 협조 없이는 한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이 대표를 만나 정치를 복원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총선 민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이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같은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려 해선 곤란하다. 대규모 현금 살포는 고물가에다 나랏빚이 1126조원을 넘어선 경제 비상 상황에 기름을 붓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두 사람 앞에는 이보다 시급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 파행 사태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다. 민주당은 양비론식 태도로 일관해왔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총리 인선을 비롯한 국정 수습에도 힘을 합쳐야 한다. 윤 대통령이 정국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다면 총선 기간 증폭된 국론 분열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회담 정례화를 통해 협치의 틀을 마련한다면 그 자체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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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李 첫 회동, 정례화만 합의해도 성과

 

[사설] 尹·李 첫 회동, 정례화만 합의해도 성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후 대통령실에서 첫 회담을 갖는다. 회담 성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윤 대통령이 전화로 회담을 제의한 게 지난 19일인데 성사까지 열흘이 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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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영수회담

한국경제  2024. 4. 29. 00:14

“어린 자식들만 데리고 절간 같은 데서 혼자 사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나. 민주화를 해놓고 물러나겠다. 사나이 명예를 걸고 비밀로 해달라.” 1975년 5월 21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영수회담에서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유신 철폐와 민주화를 요구하자 “내 신세가 (창밖의) 저 새와 같다”며 한 말이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속았다. 인정마저 악용해 사람을 농락했다”고 맹비난하면서 극한 대결로 치달았다.

영수(領袖)는 옷깃과 소매를 뜻한다. 가장 때가 잘 묻고 잘 닳는 부위로, 남의 눈에 잘 띈다는 의미에서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만남을 뜻하는 영수회담 용어는 권위주의적인 냄새가 짙다..... 실패 사례가 많은 것은 회담을 합의의 장으로 활용하기보다 지지층과 소속 정당에 “할 말 했다”는 식의 정파용 생색내기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만난다. 윤 대통령은 약속대로 충분히 경청하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에 진솔한 협조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 대표는 전리품 챙기듯 ‘1인당 25만원 지원’, 각종 특검법 수용을 압박하는 데 집중해선 안 된다. 의제 제한 없는 대화를 예고해 놓고 법안을 일방 처리하는 식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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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영수회담

 

[천자칼럼] 영수회담

“어린 자식들만 데리고 절간 같은 데서 혼자 사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나. 민주화를 해놓고 물러나겠다. 사나이 명예를 걸고 비밀로 해달라.” 1975년 5월 21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영수회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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