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2024. 5. 24. 05:30
제니퍼 루빈
법률 전문가들은 기업 장부 조작 혐의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에서 오랫동안 그의 ‘청부 해결사’ 역할을 담당했던 마이클 코언이 검찰측의 핵심 증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코언의 증언이 검찰측 공소사실을 입증하는데 큰 몫을 하겠지만 재판의 결과를 좌우할 결정적 증언은 두 명의 여성에게서 이미 나왔다. 트럼프는 종종 여성을 폄훼하고 비하했으며,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거나 비방하고 억압했다. 여성 혐오론자를 연상케 하는 그의 평소 언행을 지켜본 미국인들이라면 호프 힉스와 스토미 대니얼스의 증언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의 증언은 검찰측이 공소유지를 위해 필요로 하는 두 가지의 불가결한 범죄사실 구성요인을 제공했다. 첫째 그녀는 2016년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액세스 할리우드(미국 TV프로그램)’ 테이프가 불러일으킨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트럼프 선거캠프의 혼란상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곤혹스런 성추문이 추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진영은 서둘러 시한폭탄에 다름 없는 상대 여성들의 입막음에 나서야 했다.
둘째 힉스는 입막음 돈을 은폐한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포르노 스타인 대니얼스에게 돈이 지급됐다는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트럼프는 이 문제가 선거 직전에 불거지면 골치가 아프니 지금 처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게 힉스의 증언이다.....힉스의 증언이 트럼프에게 충격을 주었다면 대니얼스의 증언 내용 및 그녀가 보여준 태도는 메가톤급 파괴력을 과시했다.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앞으로 수 주가 걸릴 것이다. 검찰측과 변호인측 모두 추가 증거제시와 최종진술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두 여성의 증언이 나오기 이전에 비해 트럼프가 유죄평결을 받을 가능성은 한결 높아졌다.
https://v.daum.net/v/2024052405302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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