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24. 5. 26. 06:01
자녀가 원하지 않아서 가업승계 못해
여전히 높은 상속세도 부담으로 작용
30년 이상 제조업체를 운영한 A씨는 요즘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그는 "아들에게 사업체를 승계하고 싶은데 장남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회사에 다니고 있어 관심이 없다"며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만, 현재 가정주부이고 사업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령에 접어든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현역 생활을 강제 연장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의 '2022년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에게 승계할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는 경영자 중 33.3%는 '자녀가 원하지 않기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보통 전통제조업 분야의 2세대들은 승계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업을 잇길 원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피붙이에게 힘든 일을 시키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도 크지만, 높은 상속세 등 각종 규제는 가업승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설문에 응한 경영자 76.3%는 가업승계 시 애로사항으로 '막대한 조세 부담'을 지목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친족 간 승계에 대해서만 세금혜택을 주려고 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기업승계가 가능하도록 근거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ttps://v.daum.net/v/20240526060107154
"물려받기 싫어요" 자식도 손사래…멀쩡한 회사 닫을판[늙어가는 중소기업②]
https://v.daum.net/v/20240525150106051
제조업CEO 3명중 1명 '"환갑 지나"…최대 고민은 '승계'[늙어가는 중소기업①]
제조업 평균 55.3세, 60세 이상 33.5%
은퇴 연령 도래했지만 승계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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