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양상훈 칼럼] 무시 못 할 '한동훈 對 이재명' 시중 얘기들

바람아님 2024. 8. 1. 05:39

조선일보  2024. 8. 1. 00:15

‘국힘 후보가 韓이면 李가 대통령 되고
민주 후보 李 아니면 국힘 누가 나와도 안 돼’
한동훈은 바로 이 지점서 출발해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월 19일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문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한 말이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바꿀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눈앞에 둔 당의 대표로서 민심에 최소한이나마 부응할 수밖에 없어서 한 말이었다. 국민의힘 총선 승리가 가장 절실한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니 윤 대통령도 못 이기는 척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 부부는 아니었다.

한 대표 발언 직후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사퇴시키라고 지시했다. 거의 모든 국민, 심지어는 민주당까지 놀라게 하고 어리둥절하게 만든 이 지시는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리 알려준 사건이었다. 이종섭 대사 호주 출국, 대통령실 수석의 폭언에 대한 늑장 대처, 의료 사태에 대한 일방적 담화 등 그에 이어진 사건은 모두 같은 선상에 있었다.

만약 윤 대통령이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해 부인 문제에서 인내하고, 각종 현안에 기민하게 대처했으면 총선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그랬다면 총선 승리의 공로자는 윤 대통령이고 한 대표는 친윤 2인자 정도의 위상에 그쳤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그런 노력에도 국민의힘이 패했다면 한 대표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했을 것이고 이번에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정치를 계속한다고 해도 한계가 분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국민 눈높이’ 발언에 분노해 그를 쫓아내려 함으로써 한국 정치의 오랜 ‘출세 공식’이 작동하게 됐다. 김종인씨의 표현대로면 한 대표에게 이른바 ‘별의 순간’이 온 것이다. 우리 정치에서 역대 여당 대선 후보들은 모두 대통령과 맞서서 각을 세운 사람들이다.... 한국 대중의 정치인 선호 인식부터가 그렇다. 권력자를 추종하는 사람이 지도자 반열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친윤들이 거의 적반하장으로 한 대표를 공격하면서 그 조건을 다 만들어줬다.

지금 일반 시중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한동훈이면 이재명이 대통령 될 수 있고, 민주당에서 이재명 아닌 새 인물이 후보로 나오면 국민의힘에서 누가 나와도 안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거칠지만 무언가 본질을 꿰뚫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동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801001514755
[양상훈 칼럼] 무시 못 할 '한동훈 對 이재명' 시중 얘기들

 

[양상훈 칼럼] 무시 못 할 ‘한동훈 對 이재명’ 시중 얘기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월 19일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문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한 말이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바꿀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회의원 총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