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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출산율 높지만…"일본 사라진다" 10년간 외친 원로

바람아님 2024. 8. 21. 06:57

중앙일보  2024. 8. 21. 05:00

누구도 시킨 일이 아니었다. 스스로 10년여를 매달렸다. 그래도 그는 "반성한다"고 말했다. 지방 도시의 소멸, 나아가 일본의 소멸까지 닿는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83) 일본제철 명예회장 얘기다. 지난달 18일 일본제철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도록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반성점”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민간단체인 인구전략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인구비전 2100’ 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건넸다.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으로 2100년까지 인구 8000만 국가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으로, 현재 일본 인구가 1억2000만명대인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10년 전 “이대로라면 일본의 지방 절반은 소멸한다”는 인구문제 화두를 들고나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데 이은 두 번째 경고인 셈이다.

한국(0.72)보다 높은 출산율(1.20)을 보이는데도, 왜 재계 원로는 거듭 경고를 하고 나선 걸까. 그는 “개인과 기업,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가 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는 것이 인구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전담 부처(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는 한국 정부에 “부처를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무라 회장은 한국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제철에 몸담은 40년간 포스코와 지분을 상호교차 보유하면서 한국을 자주 오간 덕이기도 하다. 그는 인구전략기획부처 신설에 나선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알고 있었다.
“단지 부처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 정부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 대책을 마련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 우선 모든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첫걸음이다. 한국이 이대로 인구감소가 진행된다면 어떤 나라가 될지, 그 모습을 정부가 솔직하게 제시해야 한다. 한국이 저출생 문제 해결에 있어서 반드시 결과를 내주길 바란다.”


https://v.daum.net/v/20240821050045777
한국보다 출산율 높지만…"일본 사라진다" 10년간 외친 원로

 

한국보다 출산율 높지만…"일본 사라진다" 10년간 외친 원로

누구도 시킨 일이 아니었다. 스스로 10년여를 매달렸다. 그래도 그는 "반성한다"고 말했다. 지방 도시의 소멸, 나아가 일본의 소멸까지 닿는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미무라 아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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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인구 정책과 관련한 보고서인 '인구비전2100'을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두번째) 일본 총리에게 전달하는 미무라 아키오(세번째) 일본제철 명예회장. 사진 일본 내각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