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2024. 8. 31. 03:03
韓 얼굴도 안 쳐다보면서 당정 관계 전혀 문제 없다?
자신만만 국정 설명 좋으나 듣는 사람들 ‘근자감’ 의심
尹-대통령실-당내 친윤 왕따로 한동훈 절해고도(絶海孤島)
이재명, 이 틈에 韓 편을 들며 윤한 갈등 즐기고 있어
굳이 윤한 갈등 관점에서 보자면, 윤석열의 국정 브리핑은 한동훈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 같았다.
그는 거침이 없었다. 의료-노동-연금 개혁을 포함해 경제, 외교, 사회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자신감 넘친 모습을 보였다.기자들의 질문을 비교적 여과 없이 받은 것도 좋았다. 3개월여 만이다. 이렇게 잘할 것이었다면 한 달에 한 번꼴로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데 왜, 윤한 갈등 관점에서 그의 국정 브리핑이 보이는 것일까? 그는 마치 한동훈을 향해 “이거 봐, 대통령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며 동분서주하고 있어. 뭐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까불 생각하지 마”라고 일갈하는 듯했다. 타이밍 때문이다. 29일로 예정됐던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전격 취소하고 당 연찬회도 불참한 날 브리핑을 했다.
집권 여당 대표 한동훈이 응급실 붕괴점을 향해 브레이크 풀린 질주를 하는 의료 사태 해결 아이디어로 내놓은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에 대해 윤석열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정부 방침에 변화 없다. 증원은 불변이다.”
대통령실의 이 말로 ‘당정 협의’는 끝났다. 아직 붕괴가 안 되어서 그렇지 지금 전국 주요 도시 응급실은 고사(枯死) 직전이다....수술실도 40~50%가 문을 닫았다. 윤석열은 총선 직전 의료 사태 관련 담화에서 2000명 증원 숫자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라며 53분간 장광설을 폈고, 이번에는 전공의 의존도 낮은 응급실 운영 등 의료 개혁을 완수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한동훈은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절해고도(絶海孤島)에 서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이 그를 아예 무시하는 쪽으로 얼굴 각도를 틀었다....윤한 갈등은 실제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데도 그는 기자들 질문에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천연덕스럽다.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아 힘 있는 대통령을 따라 성태윤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그리고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경호 등 친윤 의원들까지 모조리 한동훈 왕따에 나서고 있다....그는 한동훈의 김건희 눈높이 발언 이후 그를 적대시하다 의대 증원 유예안을 말하자 만찬을 안 한다고 남(추경호)에게 말했고, 그동안 3연속 참석했던 1박 2일 집권당 연찬회에도 불참했다. 이런 마음 씀씀이 가지고 거야와 의사들 벽을 뚫고 국정을 성공시킬 수는 없다.
https://v.daum.net/v/20240831030304698
윤석열, 국정 브리핑은 80점…한동훈 왕따는 0점 [정기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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