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 9. 9. 04:31
희미하게 밝아오는 하늘 아래 ‘새벽녘 세상’은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옛 추억이 깃든 바닷가를 찾았지만 익숙한 풍경은 온데간데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매립된 땅과 먼바다만 희미하게 보일 뿐. 오륙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했지만, ‘훼방꾼’인 짙은 안개는 희망찬 새벽을 가렸다. 마치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작은 배처럼, 어디에 시선을 둘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황홀한 일출은커녕 눈앞에는 안개만 가득해 가슴이 갑갑해졌다. 잠시 후 어디선가 안개 사이로 살며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안개가 잔뜩 낀 바다는 나침반을 잃어버린 삶과도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안개가 걷히고 붉은 태양이 솟아오를 것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 출항을 준비하는 저 배처럼, 힘겨운 세상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겠다. 자, 다시 마음을 다잡고 먼바다를 향해 ‘인생의 뱃고동’을 울릴 때다.
https://v.daum.net/v/20240909043152995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짙은 안개 속 움트는 ‘희망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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